퍼펙트 데이즈 솔찍후기
퍼펙트 데이즈 (2024)
■ 감독 : 빔 벤더스
■ 출연 : 야쿠쇼 코지, 에모토 토키오, 나카노 아리사, 이시카와 사유리
■ 감상한 곳 : 극장
저에게는 조금 낯선 빔 벤더스 감독의 "퍼펙트 데이즈"를 감상했습니다. 제한적인 상영을 통해 3월에 감상을 했고, 국내 공식 개봉에 맞춰 후기를 작성하려고 했으나 개봉 일정이 장기간 확정되지 않아서 이제서야 작성해봅니다.
"퍼펙트 데이즈"는 최근 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1.33:1 비율입니다. 보통 4:3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이와 더불어 도쿄의 풍경을 꾸며내지 않고, 왜곡되지 않는 색감 덕분인지 다큐멘터리의 느낌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감상 후 제작비화를 찾아보니 실제로 다큐멘터리처럼 찍으려고 노력했다고 하네요.
과묵한 성격을 가진 주인공 히라야마를 연기한 야쿠쇼 코지 배우는 저에게 "갈증"과 "멋진 세계"라는 작품으로 익숙한 배우입니다. 해당 작품에서는 강렬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이번 "퍼펙트 데이즈"에서는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이라 또 다른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국민 배우 불리우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알게 됐다랄까요? 히라야마는 과묵한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대사와 감정 표현을 절제하는데요. 오히려 표출하지 않아도 감정이입이 되는 아주 멋진 연기였습니다. 특히나 영화 마지막 장면은 개인적으로 "어느 가족"에서 안도 사쿠라 배우가 보여줬던 취조실 장면과 오버랩되기도 했습니다.
매일 쳇바퀴같은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히라야마는 사소한것에 미소를 짓고 매일 완벽하고 멋진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별한게 없어도 만족하는 루틴을 가지고 있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만으로도 미소를 짓습니다. 매일 아침 자판기에서 뽑아먹는 커피만으로도 만족하면서요. 이를 보며 우리가 평범함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는건 아닐까하는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영화는 히라야마의 뒷배경으로 도쿄 타워를 자주 비춰주지만 히라야마는 단 한번도 도쿄 타워를 바라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다 갑작스레 동행하게된 조카가 도쿄 타워를 신기해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찾아헤매는 행복과 즐거움은 알고 보면 바로 내 등 뒤에 있다는 의미를 느꼈습니다.
"퍼펙트 데이즈"의 가장 큰 장점은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특별하게 보여주는 빔 벤더스 감독의 능력입니다. 작 중에 히라야마가 100엔 중고책을 구매하다가, 서점 주인이 코다 아야 작가를 평가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우리처럼 평범한 단어를 쓰는데 왜 이렇게 다른 걸까요?" 감독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의미를 작 중에서 이야기하는, 관통하는 문장으로 느껴졌습니다.
60~70년대 음악으로 꾸려진 OST가 조화가 굉장했습니다. 일부는 익숙하면서도 다수는 낯선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일상에 보람을 더해주는 음악 한스푼의 힘을 느꼈습니다. 한동안 플레이리스트에서 함께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본 영화의 일상보다 훨씬 더 강력한 일상성을 그리는 작품입니다. 모두에게 알맞는 영화는 아니겠지만,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순간에 존재하는 소중함을 포착하는 "퍼펙트 데이즈"였습니다. 여기엔 인생의 모든것이 담겨있네요.
감상 평점 8/10점
모두가 각자만의 세상을 가지고 살아간단다.
퍼펙트 데이즈 주인공 히라야마가 조카(니코)에게 전하는 대사
이 영화는 상업적인 영화라기 보단 정말 관객에게 삶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는가를 평범한 공중화장실 청소부 '히라야마(야쿠쇼 코지)'를 통해 메세지를 전달하는 예술작품이였습니다. 뛰어난 3D 그래픽, 복잡한 서사가 스크린으로 펼쳐지는게 아닌 오직 히라야마와 얽혀있는 사람들을 통해 일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디테일하게 보여줍니다. 2018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 이후로 기억에 남는 작품이였습니다. 만약 상업적으로 성공했던 일본 영화들처럼 기대하고 보신다면 실망하실 수 있으니 위에 언급했던 내용들을 참고하신 후 영화관에서 관람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G열자리 괜찮긴한데 의자가 너무 폭신해서 허리가 좀 아팠습니다...
딱딱한 의자가 편하신분들이라면 약간 불편하실수도 있어요.
퍼펙트 데이즈 상영관이 그렇게 많지 않아 자택과 가까운 여의도 CGV 영화관에서 관람하였습니다. 특히 SOUNDX 2D라는게 이끌리더군요. 음향 출력이 HIGH, MID, LOW가 공간을 파동치며 자연스럽게 들렸습니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HIGH 부분이 많이 튀어서 약간의 소음처럼 느껴졌지만 SOUNDX의 장비보다는 믹싱 때 사운드 컴프레스 테스트를 많이 하지 못했나라는 느낌이들었습니다. 귀가 많이 예민한 편이라 저만 그럴수도 있지만요..ㅎ
일본영화추천 퍼펙트 데이즈
야쿠쇼코지 칸영화제 2023 남우주연상 수상
어쩌면 너무 단조로운 매일 같은 일상에 특별한 이야기가 전혀 없는듯 해보이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많은 생각과 가슴에 울림을 주는 영화이기도 하고요.
감독상
칸 남우주연상 수상
퍼펙트 데이즈 일본영화추천
사람들이 기피하는 직업을 가진 화장실 청소부인 주인공의 너무나 평범한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되는데 매일 화장실에 올 시민들을 위해 정말로 열심히 청소를 합니다.
그리고 매일 같은 시간 잠자리에서 일어나 똑같은 루틴으로 출근을 하는 모습이 계속 보입니다.
따붙히기를 한 거처럼 너무 똑같아 눈을 의심하게 될 정도로 같은 매일 일상의 주인공.
하지만 그 안에는 나름 그의 어두운 사연도 숨어있고 행복한 디테일도 보여지는 영화입니다.
특별한 사건 하나 없지만
보는 내내 삶과 행복에 대해 의미를 찾게 되는 영화인 거 같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인 야쿠쇼 코지의 연기는 대사가 많지도 않은 영화인데 가슴에 울림을 줍니다.
저는 한번 왈칵하고 눈물이 쏟아진 포인트가 있어요. 스포하지 않겠습니다.
유난히도 등장인물도 없고 대사도 적었던 일본영화였지만 제게는 최고의 영화였습니다.
보고 난 뒤 그다음 날도 오늘도 계속 울림이 남아있는 듯해서 이번 주말 신랑이랑 한 번 더 재관람 하기로 했어요.
특별한 스토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감동과 여운을 준 영화는 처음인 거 같아요.
제가 일본어 공부도 하고 있도 일본 드라마 일본 영화를 엄청 많이 봤지만 최고로 손꼽습니다.
야쿠쇼 코지의 대표작 [쉘위댄스 세번째살인]보다 개인적으로 더 좋았습니다.
또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70년대 올드팝이 너무 좋다는 거! OST 정말 좋아요!
극장에서 보시는 거 꼭 추천드립니다.
카세트 테이프로 듣는 레트로 감성이 참 따뜻합니다.
일본 영화 야쿠쇼 코지를 사랑하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추천드리고 싶은 감동 일본영화입니다.